강동구의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서울시 위생과장으로 31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는 방우달 서기관(사진)이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그릇된 행태 등에 대해 거침없는 고언(苦言)을 쏟아낸 것.
“현직에 있을 동안은 이 책을 내지 말라고 많은 이들이 말렸으나 지금 배신하지 않으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살 것 같아 출간하게 됐다”는 방 서기관은 “날마다 참다운 배신을 하며 아름답게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본지에 시를 연재하고 있는 방 서기관은 이 책에서 “경험상으로 보면 총 공무원 중 20% 정도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이며, 그중 80%는 고위직에 있다”며 “영혼이 없는 공무원일수록 출세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현실이고,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선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방 서기관은 “민선 이후 내가 알고 있는 모 광역시 구청장 3명 중 2명은 군면제, 1명은 단기 방위를 받은 흔히 말하는 ‘신의 아들’로 현재 그들의 건강은 남들이 질투할 만큼 아주 좋다. 그리고 2명은 3선, 1명은 2선 구청장을 지냈고 현재 국회의원 1명, 3명 모두 국회의원 후보”라며 “남들이 군대에 가서 3년동안 x나게 뺑뺑이 칠 때 편안히 고시 공부해 출세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003년 6월 11일자 본지 432호에도 기고한 적이 있는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방 서기관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참다운 배신을 해주기 때문에 사회는 보다 나은 쪽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나 하나쯤’보다 ‘나 하나라도’하는 생각이 참다운 배신의 기본자세”라고 설명했다.
정현철 기자 webmaster@dongbunews.co.kr
2009년 7월 8일 734호<강동·송파주민의 대변지©동부신문& www.dongbu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