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사랑은 실패해도 성공이다 (앵콜)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5. 15. 09:00

 

사랑은 실패해도 성공이다

 

 방우달(시인)


인간은 빈손으로 태어나 무엇이라도 향유하며 살다가 빈손으로 간다.
빈손으로 왔으니 더 잃을 것이 없다. 하나라도 얻으면 이익이다.

따라서 실패한 인생은 있을 수 있어도 손해본 인생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이익을 본 인생도 없으리라. 빈손으로 돌아가므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지라도 인생에 있어서 제일 값진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했다.

쌍방이 사랑을 주고 받을 때 완전히 성공한 사랑이고
사랑을 줘도 돌아오는 것이 없다 해도 절반의 성공이다.

주는 것이 곧 행복이고 기쁨이고 만족이므로.
사랑에는 조건이 없으므로.
주는 것으로 사랑은 끝이므로.

사랑을 받기만 하고 베풀지 않는 사람도 없고 베풀기만 하고 받지 않는 사람도 없으리라.
얼마만큼 받고 얼마만큼 줬는지 측정도 안된다.
사랑은 다만 사랑일 뿐이다. 사랑은 하는 것으로 끝이다.

사랑에 조건이 붙으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
거지란 가진 것이 없어야 거지다.
가진 것이 있으면 이미 거지가 아니듯이.

사랑에 조건이 붙으면 실패가 따른다.
조건이 붙으면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결과가 나쁘면 섭섭하고 후회스럽고
실망감, 배신감, 원수....감정이 생긴다.
이미 사랑이 아니다.

조건이 없어야 사랑이므로 사랑은 실패해도 성공이다.
사랑한 것이 곧 성공이다.
사랑엔 누구나 투자를 많이 하면 할수록 이익이다.

그러나 사랑의 결과는 측정할 수 없는 성공이다.
조건이나 목표가 없기 때문에 기준이 없으므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태어난 '공짜인생'이기 때문에 조건없이
사랑을 주고 가는 것은 큰 성공이다.

사랑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사랑 때문에 가슴을 크게 앓아 본 사람이 말했다.

 

* <누워서 인생을 보다> (방우달 지음. 도서출판 여름. 2005년)에서.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