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2

비운 만큼 채워지는 한가위

비운 만큼 채워지는 한가위/방우달(처세시인) 10여 년 전 삼삼한 날 3월 3일 토요일 오후 날씨도 좋은 날 춘천으로 입성했다. 곧 10여 명이 뜻을 같이 하여 조그만 산악회를 조직했다. 버스 전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화목토 주 3회 근거리 산행을 했다. 춘천 토박이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두릅 취나물 등 봄나물과 산딸기 버섯 밤 산도라지 등을 계절에 따라 채취했다. 재미 있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따라 다녔다. 그 다음 해에는 뭣을 좀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욕심도 생겼다. 공짜로 채취하고 채취하는 재미도 생겼다. 두 해 째 가을 알밤을 줍고 나서 나는 깨달았다. 내가 춘천으로 이사 온 것은 은퇴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내고 마음 공부를 하면서 수행과 동시에 인간적 문학적 내공을 쌓기 위해서..

한가위 보름달은 언제나 뜹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언제나 뜹니다 보름달은 밤하늘에 걸려있는 상징이다 추석날이 맑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보름달이 뜨거나 뜨지 않거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보름달을 바라는 또는 맞이하려는 그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진정한 보름달은 마음에 뜨기 때문이다 차례를 지내든 지내지 않든 고향에 가든 가지 않든 보름달은 뜨고 지는 것이다 나의 보름달을 밝고 풍성하게 그려놓고 거기에 내 마음을 정성껏 올리자 - 방우달의 《행복 사냥꾼》 중에서 - 마음 속에 보름달은 언제나 뜹니다. 보름이 아니어도 뜹니다. 2020년 한가위 보름달은 어떤 달입니까? 초생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 중 당신의 보름달은 어떤 달이었습니까? 코로나19가 마음 속의 둥근 보름달을 많이 갉아먹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릅..

앙코르 작품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