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애를 꿈꾼다 - 독자 추천 작품 두 다리의 길이가 똑같아서 걷기가 불편하다네 세상은 둥글기 때문에 한 쪽 다리가 조금은 짧아서 기우뚱 걸어야 고꾸라지지 않고 편안하다네 진실로 나는 장애를 꿈꾼다네 그러나 불쌍하게도 내 두 다리 길이는 늘 똑같다네 - 방우달의 《그늘에서도 그을린다》 중에서 - 토끼는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아서 산을 오를 때는 잘 오르고 내려올 때는 서툽니다. 이 세상살이는 지구처럼 둥글어서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좀 쉽게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꼿꼿하게 바르게 살면 친구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겠습니까? '장애를 꿈꾼다'는 역설적인 세상살이에 저절로 슬퍼집니다. 마음이 불편하다면 잘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