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소중히 2

주인을 잘 만나야

주인을 잘 만나야/방우달(처세시인) 주인을 잘 만나야 헤어질 때 눈물이 난다. 관리인을 잘 만나야 헤어질 때 아름답다. 길거리에 버려진 못 쓰는 우산을 볼 때 든 생각이다. 나와 인연을 맺고 쓸모 없음일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정중한 예의를 차려서 처리한다. 가방 구두(운동화, 등산화) 지갑 안경 우산 등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질 때도 서로가 좋은 사람이어야 좋다. 좋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다해야 한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보내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컴퓨터처럼 장기 교체

컴퓨터처럼 장기 교체/방우달(처세시인) 우리 집엔 모든 물건을 아껴서 오래 씁니다. 승용차 27년,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컴퓨터 노트북 공기정정기 제습기 등 10년 이상 씁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인연을 소중히 여깁니다. 배우자도 44년 함께 삽니다. 오늘 아내가 쓰는 10년 넘은 컴퓨터가 고장나서 부품 하나를 교체했습니다. 새 것처럼 생생 잘 돌아갑니다. 인간의 몸도 마음도 기계의 부품처럼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일흔이 넘으니 절실합니다. 곧 그런 날이 온다고는 합니다만 내가 살아 있을 때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살이가 지옥이라고도 합니다만 나는 아직 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춘천에서 은퇴생활하는 '행복사냥꾼'이기 때문입니다. +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