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달/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중에서 한 달에 한 번 부풀어 오르는 기쁨이 없다면 초승달은 빠진 호수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소멸로 빠지는 길이 없다면 보름달은 저 하늘에서 폭발해 버릴 것이다

열매/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의 중에서 꽃이 피는 것은 100% 완성이다 그래서 힘들다 꽃이 지는 것은 100% 소멸이다 그래서 잠깐이다 완성과 소멸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열매는 없다

똥 똥이 자랑스럽다 쓰고 지우고 지우고 쓰고 내 생(生)에는 똥이 수북하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절》 중에서 - 똥을 더럽다고 합니다. 자신의 배 속에 한 통 가득 짊어지고 살면서 똥을 싫어하고 멀리하고 침을 뱉고 살아갑니다. 지우개 똥을 보세요. 촛물 똥을 보세요. 자신을 소멸시키며 맑고 밝고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 명작일수록 지우개 똥을 높이 쌓았습니다. 지운 흔적 입니다. 지움의 반성과 성찰이 생(生)을 키웁니다. 자리이타의 첫걸음입니다. 많이 지우고 비우고 새해에는 명작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