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4

흐르는 것들

흐르는 것들/방우달(처세시인) 흐르는 것들을 이길 수 없다. 날씨는 계절을 이길 수 없고 나이는 세월을 이길 수 없다. 폭염도 가을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건강도 세월 앞에서는 죽을 순다. 계절 세월 구름 강물 민심, 흐르는 것들 속엔 시간이 살아 있다. 시간은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거나 바뀌어 있다. 춘천은 지금 비도 그치고 선선하며 먼저 온 가을 하늘이다. 책읽기, 여행하기, 일하기 딱 좋다. 흐르는 것에 굴복하여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서럽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흐르는 민심을 두려워하라. +2장

계절과 변화

계절과 변화/방우달(처세시인) 계절이 늦은 춘천에도 꽃 피는 봄이 도착했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섭리입니다. 내가 자식들 키울 시절에는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날마다 핸드폰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요즘은 아기들 두세 살만 되어도 스마트폰 손에 쥐고 놉니다. 조건 없는 변화의 수용입니다. 칠팔십대 어르신들은 아직도 고집을 부리십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없이도 지금까지 잘 살았는데... 인간 세상에도 봄이 왔습니다. 올해의 봄이 작년의 봄이 아닙니다. 새로운 봄, 새 물결입니다. 승차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봄입니다. 내가 좋아한다고 싫어한다고 봄이 오고 안오고 하지 않듯이 내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시대의 조류입니다. 어쩔 수 없이 올라 타고 함께 흘러야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