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그 아름다운 착각' 흔히 ‘마음을 비운다’거나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말한다. 이는 많이 가진 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써야 하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가진 것이 없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 이 말을 많이 한다. 사실 그들은 비울 것도 내려놓을 것도 별로 없다. 결국 더 가지고 싶은 것, 더 오르고 싶은 지위를 포기한다는 선언이다. 그렇지 않으면 홧병이 나서 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비울 것이 있는 사람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거의 마음을 비우지 않고 내려놓지 않고 잘 살고 있다. 보통 사람들도 아름다운 착각 속에서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 - 방우달의 《희희낙락》 중에서 - 중요한 것이나 일엔 대부분 모순을 품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도 그렇습니다. 모순의 뜻인 창과 방패도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