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추억에 대한 예우

野塔 방우달 시인 2005. 7. 26. 13:21

     추억에 대한 예우

 

                                            방우달(시인)

 

 

추억은 흘러간 한 순간들이다

 

아름다운 것, 고통스러운 것

나만의 것, 둘만의 것, 우리들의 것

 

그 순간이 어떠한 것이든

추억은 존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은 찢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버리거나 바꾸어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고통스럽고 원수가 됐을지라도

그때 함께한 시간과 사람들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추억이 밉고 더러워지면

내 삶도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이 연결되어 아름다운 기차가 달리듯이

영원히 멈추는 그 순간까지 삶의 힘이기 때문이다

 

하여,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추억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느 쪽에서 보나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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