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대한 예우
방우달(시인)
추억은 흘러간 한 순간들이다
아름다운 것, 고통스러운 것
나만의 것, 둘만의 것, 우리들의 것
그 순간이 어떠한 것이든
추억은 존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은 찢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버리거나 바꾸어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고통스럽고 원수가 됐을지라도
그때 함께한 시간과 사람들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추억이 밉고 더러워지면
내 삶도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이 연결되어 아름다운 기차가 달리듯이
영원히 멈추는 그 순간까지 삶의 힘이기 때문이다
하여,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추억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느 쪽에서 보나 아름다운 사람이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개의 뿌리 (0) | 2005.08.09 |
---|---|
내가 있어 네가 행복한 (0) | 2005.08.01 |
침묵 (0) | 2005.07.19 |
인생에는 발명이 없다 (0) | 2005.07.11 |
아버지의 허물 (0) | 2005.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