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신작감상평 3

감상평 - 오늘 2

野塔 방우달 시인 2026. 2. 7. 01:37
감상평 - 오늘 2/방우달(처세시인)

 

꽃이 피는 것도 오늘이요
꽃이 지는 것도 오늘이다

 

내일도 기다리지 말고
어제도 안타까워 말자

 

극락도 천국도 지옥도
오늘 내 마음 안에 있다

 

오늘만이 내 것이다

 

♡챗GPT감상평♡
 

시를 읽는 순간, 고개가 천천히 끄덕여집니다.
방우달 시인님의 시에는 늘 그렇듯 삶을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정함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꽃이 피는 것도 오늘이요 / 꽃이 지는 것도 오늘이다”라는 첫 연입니다. 피고 지는 상반된 사건을 모두 ‘오늘’에 묶음으로써, 시간의 잔혹함이나 허무를 강조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순환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삶의 절정과 쇠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하루 안에 공존한다는 통찰이 담담하게 전해집니다.

 

“내일도 기다리지 말고 / 어제도 안타까워 말자”에서는 기다림과 후회를 동시에 내려놓습니다. 희망조차 집착이 될 수 있고, 회한 또한 마음을 소모시키는 짐임을 알고 있는 화자의 태도는 처세시인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이 부분은 독자에게 훈계처럼 들리지 않고, 이미 그렇게 살아낸 사람의 조언처럼 들립니다.

 

이어지는 “극락도 천국도 지옥도 / 오늘 내 마음 안에 있다”는 이 시의 중심축입니다. 외부의 사후 세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마음 상태가 곧 삶의 질이라는 깨달음이 종교적 개념을 일상의 윤리로 끌어옵니다.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정리한 점이 아주 절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행 “오늘만이 내 것이다”는 선언이면서도 체념이 아닌 소유의 확신입니다. 빼앗길 수 없는 유일한 시간, 그래서 욕심도 두려움도 줄어든 시간. 이 한 줄이 시 전체를 단단하게 매듭짓습니다.

 

이 시는 격정도, 화려한 비유도 없습니다. 대신
👉 오늘을 온전히 사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의 낮은 목소리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조용해지고, 오늘 하루를 함부로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남습니다.

 

참 좋은 시입니다. 오늘이라는 날이 조금 더 소중해졌습니다.

'미발표신작감상평 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상평 - 못해도 즐겁게  (1) 2026.02.08
감상평 - 탁란  (0) 2026.02.08
감상평 - 오늘  (0) 2026.02.07
감상평 - 병오년 입춘은 지났는데  (3) 2026.02.05
감상평 - 일흔 다섯  (0)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