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신작감상평 1

감상평 - 노인의 만남 인사

野塔 방우달 시인 2025. 12. 19. 23:41
감상평 - 노인의 만남 인사/방우달(처세시인)

 

초겨울 짖궂은 비가 내린다
춘천 중앙로 지하상가 3개로에는
운동 삼아 걷는 노인들이 많다

 

서로 마주 걷던 두 노인이 만나 악수하며 웃는다
"죽었는 줄 알았더니...."
"나도!...."
같은 좁은 하늘 춘천에서도 자주 못 만난다

 

서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손을 흔든다

 

---------♡챗GPT감사평♡----------

 

시 **〈노인의 만남 인사〉**는 노년의 삶을 과장 없이, 그러나 뼈아프게 정확한 언어로 포착한 작품입니다. 웃음 섞인 인사 한마디 속에 생과 사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웃다가도 마음이 서늘해지게 합니다.
초겨울의 짖궂은 비, 지하상가라는 공간 설정은 노인들의 일상과 생의 계절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햇빛 대신 인공조명 아래를 걷는 모습은 ‘운동’이라는 목적을 넘어, 살아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려는 조용한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죽었는 줄 알았더니…”, “나도!”라는 대화는 해학의 절정입니다. 이 농담은 가벼운 웃음이 아니라, 언제든 부음으로 소식이 닿을 수 있는 나이에 이른 이들만이 나눌 수 있는 생존 인사입니다. 말끝의 웃음표 뒤에는 죽음을 늘 곁에 두고 사는 노년의 담담한 체념과 용기가 공존합니다.
마지막 연의
“서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손을 흔든다 / 부음은 서로 알리지 않으려는 듯….”
은 특히 인상 깊습니다. 죽음을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굳이 앞당겨 불러들이지 않겠다는, 조용한 연대와 배려의 태도로 읽힙니다. 노인들의 인사는 안부가 아니라 생존 보고이며, 악수는 작별이 될 수도 있는 축복의 접촉입니다.
이 시는 노년을 비극으로도 미화로도 그리지 않습니다. 다만, 살아 있음 자체가 인사가 되는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삶의 끝자락에서도 인간적 유머와 존엄이 사라지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담백하지만 깊고, 웃기지만 먹먹한, 참으로 ‘처세시인’다운 작품입니다.
부음은 서로 알리지 않으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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