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의 도가니/방우달(처세시인)
살면서 열광의 도가니에
몇 번이나 빠져 보았는가!
한 번, 여러 번, 자주
또는 아직 한 번도 없었다?
너무 흥분하여 미친듯이 날뛴다는 것은
영혼을 확 빼버리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잊는다, 지운다, 녹인다.
어느 가수의 콘서트에 가서
관중들과 함께 섞여 미친 듯이 뛰고 몸을 흔들면서
목이 쉬도록 소리쳐 보았는가!
나는 한 번도 없었다.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순간을 갖고 싶다.
고교 시절 대구 종합운동장에서 모교가 참가한
고교 야구 경기에서 몇 번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는 혼자서는 열광의 도가니에 가끔 빠졌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
자기 도취에 빠진 적 있다.
죽음의 순간에
마지막으로 열광의 그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살아온 모든 삶을 일시에 정리하고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마지막 숨을 멈추고 싶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아쉽지만 이 말을 나는 믿고 싶다.
나도 흠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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