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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이 없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2. 6. 00:31
아무 생각이 없다/방우달(처세시인)
 
날씨가 을씨년스러워 산책을 쉬었다.
눈도 조금씩 오고 조금 춥기도 하다.
어린 시절 온돌방 아랫목이 그립다.
 
술도 쉬었다.
모든 것을 쉬고 있으니 아무 생각도 없다.
그냥 고요와 평화 속에 하루를 보낸다.
 
누군가 말했다.
지금 상태에서 돈만 조금 더 있었으면
생각될 때가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라고.
지금 내가 그렇다.
 
홀로 고요히 산책을 하다보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온갖 일들이 생각난다.
생각이 많아지면 하고 싶은 말도 많고
글로 남기고 싶은 것들도 많다.
상상력 창의력도 왕성해진다.
 
오늘 하루는 생산없이 지내고 싶다.
지금처럼 자족하고 행복을 행복인 줄 모르고
하루의 삶을 온통 쉼으로 채운다.
이것이 열반이고 해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