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가장 긴 시> 출간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4. 12. 21:39
처세시인 방우달의 41번째 작품집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가장 긴 시> 출간
(부제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방우달 지음. 2023.04. 교보문고 퍼플 펴냄. 7,000원)
 
*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서만 판매합니다.
 
"실험 시집 출간은 실패했다" - (후기 전문)
 
마흔 권의 책을 출간하고 나니 매우 허전했습니다. 속에 있는 말을 다 끄집어낸 듯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고요한 침묵으로 들고 싶었습니다. 침묵보다 더 값진 말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침묵 시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표지, 시인 약력, 시인의 말, 차례를 간단히 쓰고 100쪽을 백지로 두었습니다. 시집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가장 긴 시>로 붙였습니다. 그 백지에 시가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시인과 독자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가장 긴 시’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실험적으로 침묵 시집을 출간코자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제도적으로 그런 책은 낼 수 없다고 합니다. 자비(自費)로 비매품 출간은 가능할 것 같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어 포기했습니다. 절충안으로 이미 출간한 <광화문 글판에 걸어도 좋으리> 후속편으로 출간 예정인 <내 마음에 걸어도 좋으리> 원고를 백지에다 채웠습니다. 그리고 원래의 취지는 살려서 시인과 독자가 읽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가장 긴 시>를 각각 백지 5쪽에다 심었습니다.
 
하마터면 영원히 시를 쓰지 않고 침묵할 뻔했으나, 제도가 허용하지 않으니 다시 시를 쓰고 시집을 출간해야겠습니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시인은 시를 먹고 삽니다. 역시 침묵은 어렵습니다. 침묵보다 더 좋은 시를 쓰도록 꾸준히 내공을 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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