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정치판 전망대>]
** 다음 대통령은 누굴 뽑을 것인가? **/방우달(처세시인)
대통령 한번 잘못 뽑으면 나라가 망하고 국민이 불행해진다. 멀리 역사를 뒤져볼 필요도 없다. 현재 내가 살아온 70년 세월을 뒤돌아봐도 답이 나와 있고 충분히 증명이 된다.
대기업을 운영해온 경제전문가를 대통령으로 뽑아봐도, 아버지를 닮아 강직하고 정직하며 가족이 없어 청렴하고 부정부패가 없을 것 같은 여자를 뽑아봐도 별 수가 없었다. 무난할 것 같고 온건한 법조인을 뽑아봐도 경제는 파탄나고 국민은 슬프고 아프고 괴롭다. 불행하다. 소원을 말하면 뚝딱 소원이 해결되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라 소원이 뚝딱 사라지는 심술 방망이를 휘두르는 대통령도 있었다. 이것들은 운명이 아니다.인과가 분명히 있다.
다음 대통령은 누굴 뽑을 것인가?
인간이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경제가 나쁘면 경제를 살릴 사람, 국방과 외교가 불안하면 그것을 살릴 사람, 교육이 무너지면 그것을 일으킬 사람, 국민이 슬프고 아프고 불행해지면 그것을 위로하며 쓰다듬고 함께 손잡거나 포옹하면서 따뜻이 울어 줄 사람을 뽑으면 된다. 그런 사람은 국민과 함께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낸다.
즉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마음이 포근한 사람이다. 머리가 날카로운 사람, 차가운 사람, 냉철한 사람이 아니다. 훌륭한 정책은 대통령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국민에게서 탄생한다.
인간이 된 사람은 인성이 좋은 사람이다. 세종대왕 이순신 같은 분이다. 그들은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지 않게 했고 그들이 국민을 걱정한 사람들이었다.
오래 전에 발표한 졸시 한 편 내려 놓는다. 지금도 그 때와 달라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늦지 않고 지금도 희망을 잡을 수 있다!
** 대통령님 대통령놈 **
보통 사람들이
평생 대통령님으로 부르고 싶은 사람은
대통령이 계시는 듯 안 계시는 듯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 잘 하는 사람.
날마다 신문 1면이나
9시 저녁 뉴스 첫머리에 나와도
매일 매일 보고 싶고 존경받을 사람.
농담 하나를 해도 품위있게 제대로 하는 사람.
정적까지 사로잡는 말솜씨와 친화력있는 사람.
자신의 업적에 욕심을 내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근차근 벽돌을 쌓는 사람.
민주와 경제와 복지를 위해 한 발 한 발
발자욱을 남기는 사람.
화장실처럼 청와대를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지 않아
머문 자리가 매우 아름다운 사람.
퇴임 후에도 해외망명이나
백담사나 감옥에 가지 않아도 좋을 사람.
퇴임 후에 전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잘 살 사람.
오만과 독선을 끝까지 부리지 않는 사람.
퇴임할 때 자신의 옛 집을 수리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인기나 명예를 위해서
국민을 담보 잡고 이기려고 하지 않는 사람.
재임 중에 하야하거나 탄핵받지 않을 사람.
재임 중이나 퇴임 후에 자신의 자식이나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감옥에 가지 않을 사람.
대폿값 외에 비자금을 꼭꼭 숨겨두지 않을 사람.
자기의 당을 위해서 국익을 저버리지 않을 사람.
대통령이라고 우쭐하지 않는 사람.
국민이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날마다 불안해하지 않을 사람.
인격과 덕망과 식견이 보통 사람보다는 좀 더 높아
사석에서도 보통 사람들의 간사한 입에서
더러운 욕이 나오지 않을 사람.
사람이 자잘하지 않고 통이 좀 크고 대담하여
죽어도 대통령놈으로 불려지지 않을 사람!
- 방우달의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중에서 -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자리입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출마하고 당선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나라는
그렇지 못한 면이 많았습니다.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걱정하고 분노하고 고통받는 일은 앞으로는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정, 부패, 부조리, 축재, 무능, 사리사욕,
지연, 혈연, 학연, 끼리끼리 등 바르지 못하고 도리에 맞지 않는
것으로부터 우리 모두 참다운 배신을 해야겠습니다.
[방우달의 <<행복 방정식, 시로 풀다>> 중에서 '대통령님 대통령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