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풀떼기 하나 붙이기
드디어 전업시인이 되다
1.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고개를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위로 아래로 움직이면
모래를 넣고 맷돌을 돌리 듯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윤활유가 떨어진 기계의 마찰음처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다.
2.
은퇴생활 6개월 째다.
강제적으로 전업시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바라던 것인가.
책임감이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
이제부턴 프로가 되어야 한다.
비켜나갈 핑계가 없어진 것이다.
군대생활까지 38년간을 공空이 아닌
공公밥을 먹었다. 할 만큼 했다.
남은 내 삶에는
직접적으로 타인의 지시를 받는 일에는
종사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주인인 삶,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면서
밥풀떼기 하나 얻어먹는 일, 즉
강의나 자영업은 할지 모르겠다.
3.
그동안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이라는
큰 주제를 갖고 17년간 시,단상,수필 등을
열심히 써 왔고 16권의 책도 출간하였다.
이번에 17번째이며 단상천국 시리즈 제3권인
<쬐끔만 더 우아하게>를 세상에 내놓는다.
등단 후 평균 1년에 1권씩은 책을 내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여기에 엮은 157 편의 단상 또는 시들은
퇴직 전에 쓴 것들을 정리한 작품들로서
나 자신을 향하여 외치는 내면의 다짐들이다.
결코 타인을 가르치려고 쓴 것들이 아니다.
다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여기서 용기와 희망을 찾고
절망이나 불행에서 벗어나 변화된 모습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나의 소박한 바람은 숨길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독자들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또는
'인생을 바꾼 한 구절'을
여기에서 발견했으면 하는 것이
'斷想天國' 시리즈의 출간 목표다.
4.
'모든 일의 끝에는 해탈이 있으리!'는
나의 굳은 믿음이다.
누구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열정적으로
한 가지 일에 매진하여 정상에 닿으면
'해탈의 경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에 귀하고 천한 것은 없다.
바른 일과 바르지 않는 일이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1964년에 연륙화된
당진 안섬에 와 있다.
예순의 나이에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정을 떠나 홀로 바닷가
독방에 스스로 갇힌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우화羽化를 꿈꾸는 누에처럼
앞으로 몇 개의 단계를 넘어야 한다.
'해탈'을 위해 확실하게 배수진을 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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