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정월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1. 23. 08:00

정월

 

방우달(시인)

 

정월이다

한 살 더 얹어 손자는 네 살이다

몇 살이니? 물음에

답하는 법을 바꾸어야 한다

둘 감추기는 쉬웠는데

펴진 다섯 손가락 중 하나 감추기가 힘들다

엄마와 한참 연습하더니

드디어 모양새를 갖췄다

감격의 순간이다

손자는 폴짝폴짝 뛰며 손벽을 친다

활짝 펴진 얼굴이 정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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