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2

죽으면 늙어야지 - 야탑의 아침편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25. 2. 24. 09:04

죽으면 늙어야지 - 야탑의 아침편지

 
옛날에 어떤 노인이 헛말을 했다.
"죽으면 늙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가 뒤바뀐 것이다.
좌중의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재미있는 말이었다.

요즘 나는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봤다.
"죽으려면 늙어야지!"라고.
급히 말하려다 '려'자를 빼먹은 것이다.
젊은이가 자살을 하도 많이 하니까
"늙기 전에는 죽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말과 글은
있는 말도 잘도 빼버리고
없는 말도 잘도 만들어 넣는다.
그래도 남녀노소 다 알아서 듣는다.
우리 말과 글은 역시 세계 최고다.

- 방우달의 《황무지에서 길어 올린 맑은 행복》 중에서 -

우리 한글의 우수성은
전 세계인이 인정합니다. 다만 우리
국민이 잘 모르고 있을까봐 안타깝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며 소리 글자지만 그 뜻이 분명하고
과학적이며 매우 재미있는 글자입니다. 충분히 자랑할
만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 합니다. 우리는 잘
활용하고 잘 발전시켜야 할 책무도 있습니다.
온 국민이 죽기 전에는 늙지 마시고 충분히
늙은 후에 죽어야겠습니다. 극단적 선택은
죄악입니다. 한글을 아끼는 모든 사람은
건강 장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