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2
편육과 막걸리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1. 11. 22:31
편육과 막걸리/방우달(처세시인)
밤 산책을 다녀왔다.
야탑수행길 14,000보 걸었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한약 돼지고기 편육에
서민 막걸리 한 병 마시다.
점심에는 민물장어구이를 먹고
저녁은 간단히 먹기는 했지만
산책 도중에 허기를 느꼈다.
편육과 막걸리는 꿀맛같은 조합이다.
육체적 허기보다 마음의 허기가 심한가 보다.
밤 산책 중에 낙엽을 많이 밟았다.
은행나무 윗 가지는 잎이 다 지고
아랫도리만 예쁜 노란 단풍이 붙어 있다.
가슴이 떨린다.
나도 이제 가을을 타는 남자가 되었나 보다.
그 여름의 품성한 푸름은 어디 가고
회초리 같은 가늘은 빈 가지만 남았는가.
빈 가지 사이로 찬 바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