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塔 방우달 시인 2024. 4. 21. 01:38
폐가에서/방우달(처세시인)
 
계절은 쉼없이 돌아갑니다.
몇 년째 할머니를 기다리는
폐가에서도
봄꽃은 피었습니다.
봄꽃의 기약없는 기다림입니다.
할머니 계신 요양원 뜰에는
더 화려한 봄꽃이 핍니다.
봄비 내리는 저녁 나절
나는 폐가 앞을 지나갑니다.
꽃잎도 향기도 내 마음도 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