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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생각 줍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1. 6. 23:59
가을 생각 줍다/방우달(처세시인)
 
단풍이 다 져가는 만추에
'이 생각 저 생각 헛생각' 하다가
가을 생각 하나 줍다.
 
지금부터는
써도 되고 안써도 되는 글,
읽어도 되고 안읽어도 되는 글,
읽을 필요도 없는 글,
읽을 때 영 부담 없는 글,
글 쓰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글,
쓰는 것이 오히려 즐거운 글,
내 글도 네 글도 우리 글도 아닌 글,
시간을 낚거나 흘러보내는 글을
생각 없이 써야겠다는 생각의 뭉치!
 
잘 익은 가을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