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좋을 때만 남았네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9. 29. 07:52

** 좋을 때만 남았네 **/방우달(처세시인)

 

금병산 중턱 벤취에 누워서 책을 읽던

일흔 할머니가 예순의 나를 보고 말씀하셨다.

 

"좋을 때입니다!"

 

여든 할아버지가  지하철 속에서 

일흔의 나를 보고 말씀하셨다.

 

"좋을 때입니다!"

 

나는 앞으로 나날이 좋을 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