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6.월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6.월
가을이 오긴 오는가 보다.
바람도 선선하고 생각들이 많이 떠오른다.
19:50~22: 20 어제의 코스를 역으로 걸어서 거리를 11,000보 걷기에 맞추었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춘천여고 교정에서 메모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생각들은 지난 체험들이 알을 까는 시간이다.
적어 놓지 않으면 날아가 버린다.
그리고 그것들이 언제 작품이 될 지는 나도 모른다.
바로 되기도 하고 몇 년이 걸리기도 하고 썩어버리기도 한다.
17:00 간식 타임이다. 아내가 감자전을 붙였다.
감자를 한 박스 사서 삶아 먹기도 하고 채를 쳐서 볶아먹기도 했는데
둘이 먹으니까 잘 줄지도 않아 감자에 싹이 난다.
그래서 남은 것을 모두 갈아서 전을 붙였다.
특별한 것은 넣지 않고 청량고추를 잘게 쓸어 전을 붙였는데 먹을 만 했다.
어제 먹다 남은 곰배령 옥수수 막걸리를 한 잔 했다.
꽤나 감자전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저녁은 별도로 먹지 않고 다른 날보다 좀 일찍 산책을 나가서 일찍 왔다.
걷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오늘 할 일은 다했다.
하루 100분 정도 걷는 일이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다.
3기 중 읽기와 쓰기는 집에서 하면 되는데 걷기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날씨도 영향을 미치고 복장도 갖추어야 하니까
산책을 다녀오면 할 일을 다한 느낌이고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서 참 좋다.
늙어서 아프지 않고 이동에 장애가 없으며 검소하지만 의식주가 해결되면 그만이다.
배우자와 관계가 좋고 자식들이 애먹이지 않으면 더 바라서 뭣하겠는가.
내가 그렇다.
음력 7월 9일 반달이 내 말을 알아 듣고 웃으며 서쪽으로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