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내 가을은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8. 3. 01:44

** 내 가을은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전하, 이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아니되옵니다>> 중에서

내 가을은
단풍잎 하나 싣고 오지 않았다.

칠월 한낮 뙤약볕
눈 딱 감고 쏟아지는데,

느티나무는 녹음을 짙게 뽑느라
서서 진땀 흘리고,

드리워진 그 그늘 아래
고통도 없는 듯이 나는 누워있었다.

그렇게
칠월이 지더니

내 가을은
단풍잎 하나 물들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