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대학나무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2. 10. 01:05

대학나무

 

방우달(처세시인)

 

산수유 열매들

섣달 가로등 불빛에 빨갛습니다.

 

산골에서 산수유 열매를 팔아

아들 대학 시킨 부모는 산수유 잎처럼

이미 저 세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대학나온 그 집 아들은

대도시 공원녹지 전문회사에 취직하여

여름마다 가로수에 약을 치고 있습니다.

올해도 몇 차례 독한 약을 쳤습니다.

 

혹한이 몰아치는데

아무도 산수유 열매를 따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