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피 묻은 화살들
野塔 방우달 시인
2018. 5. 29. 06:56
피 묻은 화살들
수 없이 많은 화살들이
과녁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간다
빗나간 화살들이 한결같이 찌른 것은
펄펄 끓는 내 심장이다
찢어지고 아프고 죽음이다
내 심장에 꽂힌 수 많은 화살들이
훗날 과녁을 명중시키는 화살이 된다
피 묻지 않은 화살은
결코 과녁 근처에도 닿을 수 없다
빗나갔다고 약해지지 마라
아프다고 멈추지 마라
과녁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간다
빗나간 화살들이 한결같이 찌른 것은
펄펄 끓는 내 심장이다
찢어지고 아프고 죽음이다
내 심장에 꽂힌 수 많은 화살들이
훗날 과녁을 명중시키는 화살이 된다
피 묻지 않은 화살은
결코 과녁 근처에도 닿을 수 없다
빗나갔다고 약해지지 마라
아프다고 멈추지 마라
- 방우달 의 《어느새》 중에서 -
우리는 왜 날마다 절박하게 살아내야 할까? 목숨걸고
살아야 할까? 평범한 일상 속에서 건강과 행복의 꽃을
피울 수는 없을까? 자신에게 질문하고 회의하면서
삶은 과녁을 향해 날아갑니다. 환한 미소의 답은 한결
같습니다. 삶은 늘 빗나가고 아프고 약해진다고,
내 심장의 피를 묻히지 않고는 한치 앞으로 날아갈 수
없는 화살 같은 것이라고, 그런 운명을 사랑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