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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막골 산책-수확의 계절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0. 13. 22:46

2017.10.13.금


5일만에 애막골 산책에 나서다.12:30 집을 나서서 근처

한우소머리곰탕(033-256-6777)에서 한우내장탕과 막걸리 1병을 비우고

애막골로 향하다. 골목길 수풍골길을 지나 아파트, 대로를 거쳐

애막골 들머리로 접어 들었다. 거리엔 은행나무 가로수가 제법 노랗게 물들다.


논밭에서는 고구마, 땅콩, 들깨, 벼 등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하늘은 옅은 구름이 좀 걸쳐져 있거나 청명하다. 10월 중순이니 깊어가는 가을이다.


독감 예방 접종으로 3일간 술을 마시지 않았더니

한우내장탕도 오늘 아침에 삶아서 더욱 맛있었고 막걸리도 꿀맛이다.

먹지 못할 때 더 먹고 싶고 마시지 못할 때 더 마시고 싶다.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식에도 신경을 쓰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먹고 마실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 병원비 절약이나 아내와 자식들 고생 덜 시키기 위해서다.


오늘은 운동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가을 일광욕을 1시간 이상하고

걷기만 했다. 그래도 4시간 이상 걸렸다. 건강한 행복을 홀로 느끼다.

 



주인 부부가 참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음식점 한우소머리곰탕집



단순 전문 메뉴

소주 막걸리 착한 가격 3,000원



수풍골길 풍경, 이름이 아름답고 뜻이 깊다




구봉산 카페거리가 보이는 언덕배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파트 담장에 핀 10월 장미

철없이 아름답다




솔숲길은 여전히 펼쳐져 있고

솔향기는 가을 하늘로 오르다



들깨들이 모두 누웠다

할 일을 다 한 듯

누워서 하늘을 보고 세상을 느끼다



벼들이 떠나간 빈 논바닥

손자들이 추석을 다녀 간 듯



글자 그대로 청명한 가을 하늘



누워서 보다

솔숲 사이로 뵈는 하늘

고요와 맑음


오늘도 돌탑은 무사하다

이렇게 오랫동안 평화롭기는 기록이다

파괴자가 내 블로그를 읽었나?

어쨌든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