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갈대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0. 6. 01:49
갈대
율동공원 호숫가를 걷다 하루에 수 천번 머리 흔들며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흔들리는 것이 결코 가벼워서가 아니라는 것을 백발로 가는 길 멀고 힘들다는 것을 갈대 숲 속에서 꺾어오다 |
- 방우달의 《누워서 인생을 보다》 중에서 -
갈대와 인생은 참 많이 닮았습니다. 마른 갈대는
가볍고 연약하고 흔들리고 많은 생각들을 낳게
합니다. 백발로 늙어가며 저기를 가르키고 너털웃음
으로 늦가을 하늘을 받치고 있습니다. 쉽지 않고
가볍지 않고 멀고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왔고 살아갑니다. 갈대밭에서 큰 삶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