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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꽃말의 의미를 새기며

국화 꽃말의 의미를 새기며/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은 제28회 노인의 날이다.전국적으로 다양한 기념식과 행사들이 펼쳐진다.밤낮 일교차는 심하지만하늘은 높고 맑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춘천 남부노인복지관 웰다잉 수강생들이 오전에같은 복지관 도시락 봉사자와 재가 어르신께국화 한 송이씩 선물하다. 국화의 다양한 의미를 담아봉사자분께는 '감사', 재가 어르신께는'장수'와 '행복'의 꽃말을 전해드렸다.그 분들의 환한 미소에 오히려 위로자가 위로를 받았다. 100세 장수 시대의 특징 중 하나가노노(老老) 케어다.노인의 미래 즉 나의 내일을 미리당겨보는 듯한 체험의 현장이었다.웰다잉 《황금기의 리마인드 》프로그램은 산 교육이다. +2장

꼼지락 꼼지락

꼼지락 꼼지락/방우달(처세시인) 요즘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주위에 좀 늙으셨다하면 90대 중반이다.노화 정도도 천차만별이다. 대형 아파트 단지 옆 자투리 땅에97세 할머니가 텃밭을 일구신다.귀도 어둡고 말도 잘 못하시고유모차를 밀고 다니신다. 옛말에 꼼지락 꼼지락 백세,골골 백세란 말이 있다.움직여야 산다, 잔병치레해야 장수한다.요즘은 누죽걸산이다. 장수도 양극화다.일찍 갈 사람 일찍 가고오래 살 사람 오래 산다.다 이유가 있다.인과응보인가?

의자만 보면 생각나는 시인

의자만 보면 생각나는 시인/방우달(처세시인) 사람도 좋고 시도 잘 쓰는 시인이 한 분 계시다.여든은 안됐지만 나보다 위다.허리가 아파서 지팡이 두 개를 벗삼아하루에 만보씩 꾸준히 걸으신다.늙으면 얼굴도 남에게 보이기 싫다고뒷모습만 SNS에 올리신다. 언젠가 의자만 보면 앉고 싶고무엇보다 반갑고 고맙다고 하셨다.서울엔 아무래도 길거리에 의자가 별로 없다.춘천엔 즐비하다.산책할 때마다 곳곳에서 의자를 만난다.나는 자주 앉지는 않는다.대신에 의자를 볼 때마다 그 시인을 생각한다. 하루에 여러 번 생각한다는 말이다.생각나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함께 먹고 마시고 싶다는 것은사랑한다는 다른 말이다.사람마다 터전이 다르다.나는 서울에서 춘천으로 왔고그 시인은 서울을 떠나지 못한다.한가로이 야탑수행길을 산책하면서맑은..

제9회 구름다리 작품 전시회

제9회 구름다리 작품 전시회/방우달(처세시인) 어제 오후 애막골 산책길에현장학습하는 유치원 유아들을 만났다.지나가는 산책객들에게 공손히 인사한다.나는 손을 흔들고 웃으며 답례하다.사열받는 기분이다. 애막골 구름다리 주변 산책길에서는제9회 구름다리 작품 전시회 준비가 한창이다.후평숲속 유치원 유아들의 미술 작품 전시회다.매년 가을 이맘때 열린다.올해는 2024.10.2(수)~10.13(일)까지다. 주말이면 학부모와 원생들이 관람온다.자기 작품 앞에서 가족과 사진으로 추억을 만든다.단풍 든 가을을 배경으로 파릇파릇새싹들이 즐겁게 걷고 가족의 따뜻함을 만끽한다.우리 세대는 유치원 다니지 못한 사람이 많다.그래서 자식들 손주들은 다 유치원 보낸다. 자연 환경 좋은 숲속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귀하게 키워지는 아이..

앙코르 작품 2 2024.10.01

95세 노점상 할머니의 비운(悲運)

95세 노점상 할머니의 비운(悲運)/방우달(처세시인) 오랜만에95세 노점상 할머니를 뵈었다.그 분은 토요일 일요일 새벽엔애막골 새벽시장에서 전을 펴고평일에는 후평동골목길에서 온종일 장사하신다.계절별로 5~7가지채소 과일 잡곡식을 펼쳐놓으신다. 귀도 눈도 밝고 발음도 정확하다.허리도 꼿꼿하고 다리 관절도 괜찮다.내장도 튼튼하시단다.평소엔 아들 딸 손주 자랑하시며 웃어시더니오늘은 갈수록 건강해져서 걱정이라신다.이것도 슬픈 운명인가? 지날 때마다 한두 가지를 사는데오늘은 조금 남은 햇밤을 떨이했다.몇 년째 가을이면 여러 번에 걸쳐7~8만원어치 사는데 맛있는 옥돌밤이란다.공주밤도 많이 먹어봤지만 옥광밤 정말 맛있다. 만날 때마다 잠시 서로 말동무가 된다.오늘은 오랜만에 들렀는데도나를 알아보신다.왜 안보였느냐고 ..

비행기 구름

비행기 구름/방우달(처세시인) 내일이 국군의 날이다.10월 마지막 날 오후 애막골 산책 중 만난춘천 구봉산 위 비행기 구름이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다.땅에도 밝고 정의롭고 공평한 평화와풍요롭고 살기 좋은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마주 보고 양극단의 열차가 달린다.멈춰라.모두 정신 차려라!흘러가는 구름이 덧없다 웃는다. +8장

옛날꽃

옛날꽃/방우달(처세시인) 옛날꽃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다.옛날 추억 속에 피어 있는 꽃이다.김소월의 산유화가 그렇듯이.산에 피어 있는 꽃이 산유화다. 옛날꽃들이 거의 사라졌다.개량종이나 수입종이 대부분이다.그 꽃이 그 꽃이 아니다.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은 옛날꽃이 그립다.그것이 더 아름답다고 여긴다.그리고 반갑다. 오랜만에 애막골 산책길에 들어서다.옛날꽃들을 만났다.코스모스 맨드라미 백일홍 등이다.사람도 옛날 사람이 더 정겹다.옛날이 있는 사람의 공통 느낌이다. +11장

개나일체 사상

개나일체 사상/방우달(처세시인)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똑같이 소중하다.개나 나(我)나 풀 한 포기나 일체다.서로 아끼고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개가 사람에게서로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밤새 개짓는 소리, 길거리 개똥과 오줌,물려고 달려드는 개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개 잘못인가, 주인 잘못인가? 개와 산책하는 사람 중에는개가 가는 곳으로 따라 가는 사람이 있고사람이 가고 싶은 곳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 있다.주종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 집고양이 길고양이 들고양이 중에서어느 고양이가 본래의 모습인가?개는 어떤 개가 본래의 개인가?나는 어떤 나가 본래의 나인가? 사람과 다른 동식물이 과연 일체인가?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별부터 없어야 한다.빈부귀천 직위고하 직업 배움 외모인종의 차별이 아직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