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입 진실의 입 방우달(시인) 로마 코스메딘 성모 마리아 성당 현관 강江의 신 홀로비오 그 얼굴엔 거짓말을 한 사람이 손을 넣을 때는 손목이 잘린다는 '진실의 입'이 뻥 뚫려 있다 그 얼굴 바탕은 하수도 뚜껑이다 진실은 거룩하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제 때에 다 진실되게 말하고는 살 수 없는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9.02
삿갓 삿갓 방우달(시인) 삿갓을 써 보오 밝음도 어둠도 높고 낮음도 알맞게 조절해 준다오 뒤쳐진 서러움도 그 속에서는 즐겁다오 삿갓을 써 보오 그리고 모든 생각 버리고 그냥 편히 걸어보시오 왜 여태 마음 밖에서 살았는지 그 속에서는 후회하게 되리오 사랑과 미움과 용서가 그 속에서는 하나가 되오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8.20
날개의 뿌리 날개의 뿌리 방우달(시인) 모든 새는 흙으로 돌아온다 한때 날개의 힘으로 세상을 날아본 새도 날개의 뿌리는 흙임을 안다 삼복더위 휴가 때 열 몇 해된 첫 시집 읽다가 날개만으로 날려고 발버둥쳤구나 싶어 깜작 놀랐다 새는 흙으로 돌아온다 흙속에 날개를 묻은 새는 결코 미아가 되지 않는다 *참고..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