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7.목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7. 8. 21:51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7.07.목요일
 
"감정에는 선도 악도 없다. 옳고 그름 역시 없으며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ㅡ <감정 어휘>(유선경 지음. 앤의서재 펴냄)
 
감정에 대한 올바른 생각 같다. 개인이 갖는 감정은 순수하다. 독특하다. 독립적이다. 선악, 옳고 그름, 판단의 대상에서도 벗어난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수준에서 인간답게 느끼는 것이다. 타인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어떤 감정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인간답게 느끼고 자주적으로 살고 싶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낮동안 폭염이다. 소나기가 오다가 말다가 변동이 심하다. 낮에는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19:10~21:10 우산을 들고 밤산책을 나서다. 소나기가 쏟아진다. 그래도 계속 걷다. 10,000보 걷고 귀가하다.
 
귀갓길에 꽈배기와 도너츠를 5,000원어치 사오다. 밤 간식으로 먹다. 샤워를 하고 나서 화장대 앞에서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셀카로 찍다.
 
** 인물 사진에 대하여 **/방우달(처세시인)
 
내가 젊었을 때
노인을 뵙거나 노인 사진을 손에 들면
아름다웠고 존경스러웠다.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내 사진을 손에 들거나 노인을 뵈면
추해보였고 슬퍼졌다.
 
그러다 어느 몹시 더운 날
밤 산책 만보를 홀로 걸었다.
 
집에 와서 깨끗이 몸과 마음을 씻은
화장대 앞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크게 밉지 않았다.
 
작은 미소를 지어보았다.
넓고 평안한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셀카로 거울 속 노인을 기록했다.
세상을 포용하는 듯한 주름진 미소도 담았다.
 
자기애에 깊이 빠진 큰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