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하면 6.25죠'
유월의 밤숲을 걸으면 비릿한 내음이 진동한다 아니, 흘러내린다 6.25 야산野山 그 피비린내다 그 피 엉긴 뿌리 토해낸 밤꽃빛 고단백 내음이다 밤꽃이 한창인 유월의 밤숲에 들면 폐경의 여인 초경의 소녀 곧바로 입덧한다 |
- 방우달의 《전하, 이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아니되옵니다》 중에서 -
유월하면 밤꽃이죠.
비릿한 내음 진동하는 밤숲을 걸으면
6.25에 마음이 걸려 발걸음이 멈춰지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젊은이들의 피로 지킨 한반도의
산야가 짙은 녹음 속에서 깊은 상처 치유하는 몸부림을
보고 느낍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일,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더더욱 안되는 참담한 역사위에
새 생명을 잉태해야 하는 한반도입니다.
유월하면 6.25죠. 딛고 일어서고
키워서 꽃 피우는 유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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