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게 없다
오십 년 전에 이 골짝만 구경하고 여기에 묻힌 이 낮은 무덤과 오 년 전에 전 세계를 두루 다니고 이 곳에 묻힌 저 높고 화려한 무덤이 나란히 살고 있다. 세월이 훑고 간 흙의 높낮이가 말을 할 뿐 달리 설명할 게 없다. 흙은 모든 것을 덮는 모신母神이다. |
- 방우달의 《테헤란로의 이슬》 중에서 -
가끔 산행을 할 때면 무덤을 꼭 살펴 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덤 앞에서 겸손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속도의 시대, 무한 경쟁 시대 속의 바쁜 일상에서는
나의 본래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남, 경치, 건강, 정상, 하산, 풀, 나무, 꽃, 새 등
산행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이 줍니다.
'한 줌 흙'의 의미는 정상을 향하여 정신 없이 오를 때에도
"그 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합니다.
'앙코르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聖人 거미' (0) | 2015.08.31 |
---|---|
내겐 봄이 오지 않아도 좋다 (0) | 2015.08.20 |
하루살이 (0) | 2015.08.12 |
[스크랩] 생각을 바꿔라 (0) | 2015.08.09 |
[스크랩] 사고의 전환 (0) | 2015.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