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세게 달린 죄
방우달(시인)
어느 여름 밤
숨을 헐떡이며 탄천변을 뛴 적이 있다.
크게 벌어진
욕망의 입으로
들날숨 빠른 콧구멍으로
가끔 하루살이가 들어와서는 죽는다.
(그 죽음이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물론 나의 의도도 분명 아니다)
좀 세게 달린 죄!
천천히 걷기로 한다.
입을 다물고
들숨 날숨도 힘 없게
조금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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